# 개밥 먹기 보고 — samples/app을 쓰면서 걸린 것들 2026-08-30. coollang으로 처음 쓴 "일하는 프로그램" 하나(설정 파서 + 리포트 도구, 2모듈 292줄)에서 실제로 걸린 마찰을 적는다. v0의 샘플 16개는 전부 검사기를 시험하려고 쓴 것이고, 그래서 "언어가 쓸 만한가"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. 이 문서가 v0가 남기는 마지막 데이터이자 v1 설계의 첫 입력이다. 기록 원칙: **불편은 증거와 함께 적고, 해법은 제안까지만 한다.** 여기서 바로 고치면 그것은 개밥 먹기가 아니라 기능 추가가 된다. --- ## 잘 된 것부터 **1. 시그니처가 프로그램의 전부를 말한다.** ```cool pub fn main(c: Console, f: File, a: Args) effects {Console.print, File.read, Args.all} ``` 이 한 줄을 읽으면 이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난다. 네트워크를 쓸 수 없고, 다른 파일을 쓸 수 없고, 프로세스를 띄울 수 없다 — 문서가 아니라 컴파일러가 보장한다. 300줄을 쓰는 내내 이것이 어색하지 않았다. 오히려 `f.read`를 쓰려고 `File`을 인자에 추가하는 순간이 "이 함수가 권한을 하나 더 갖는다"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들었다. **2. `?`가 기대대로 동작했다.** ```cool let path = first_arg(a.all())? let text = f.read(path)? ``` 읽기 좋고, 실패 경로가 보이고, 삼켜지지 않는다. **3. 소진성이 실전에서 값을 했다.** `Value`에 경우 하나(`List`)를 추가해 봤다: ``` config.cool:54:5: 빠진 경우: List(_) config.cool:62:5: 빠진 경우: List(_) config.cool:196:5: 빠진 경우: List(_) config.cool:204:5: 빠진 경우: List(_) ``` 고쳐야 할 자리 넷을 전부, 정확히 짚었다. 이것이 없으면 `show_value`만 고치고 `get_int`를 잊는다. **4. 모듈 경계가 자연스러웠다.** 파싱(`config`)과 출력(`main`)을 나누는 데 마찰이 없었고, `Cfg.Config` 같은 한정 이름이 오히려 읽기 좋았다. --- ## 걸린 것 — 심각한 순서로 ### F1. 리스트의 n번째를 꺼낼 방법이 없다 (심각) 인덱싱 연산자를 뺀 결정 자체는 옳다고 본다. 그런데 `std`에 대안이 없다. "첫 원소"를 꺼내려고 이 코드를 네 번 썼다: ```cool pub fn first_text(xs: List[String]) -> Option[String] { List.fold(xs, None, fn(acc, x) { match acc { Some(prev) => Some(prev), None => Some(x), } }) } ``` `String.split(line, "=")`의 결과에서 앞의 둘을 꺼내는 데는 보조 struct `Pick`까지 만들어야 했다 — 순전히 "몇 번째를 보고 있는가"를 나르려고. **304줄 중 약 40줄이 이 문제 하나 때문에 존재한다.** > 제안: `List.first`, `List.nth(xs, i) -> Option[a]`, 그리고 `String.split` > 같은 자리에서 흔한 `List.split_first(xs) -> Option[(a, List[a])]`. > 튜플이 없으므로 마지막 것은 문법 결정을 동반한다. ### F2. ~~`else if`가 없다~~ — 취소. 관찰자가 틀렸다 처음 이 문서를 쓸 때 "`else if`가 없어서 3~4단 중첩이 된다"고 적었다. **틀렸다.** `else if`는 처음부터 된다 (`lib/parser.ml:480`이 명시적으로 `else` 뒤의 `if`를 처리한다). 그런데도 `config.cool`을 중첩 `if`로 썼다. 언어가 강제한 것이 아니라 내가 확인하지 않고 습관대로 쓴 것이고, 그다음 언어를 탓했다. 고쳐 쓰니 208줄이 196줄이 됐고 `parse_line`은 4단에서 평평한 5갈래가 됐다: ```cool if String.is_empty(line) { cfg } else if String.starts_with(line, "#") { cfg } else if List.len(parts) != 2 { add_problem(cfg, no, ...) } else if String.is_empty(String.trim(head_or(parts, ""))) { add_problem(cfg, no, "이름이 비어 있습니다") } else { add_entry(cfg, ...) } ``` **개밥 먹기 자체에 대한 교훈이다.** 한 사람이 쓴 300줄에서 나온 불편은 언어의 성질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습관일 수도 있다. 둘을 나누려면 불편을 적을 때마다 "언어가 정말 막는가"를 확인해야 한다. 확인 없이 적은 것 하나가 "심각" 등급을 달고 v1 설계 입력이 될 뻔했다. 나머지 항목들은 확인했다 — F1은 `List.first`/`nth`가 std에 실제로 없고, F3은 `String.join`이 실제로 없다. ### F3. `String.concat`이 2항이라 중첩 지옥이 된다 (심각) 리포트 한 줄이 이렇게 생겼다: ```cool c.print(String.concat(" ", String.concat(e.key, String.concat(" = ", String.concat(Cfg.show_value(e.value), String.concat(" (", String.concat(Cfg.type_name(e.value), ")"))))))) ``` 읽을 수 없다.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나쁜 코드이고, 원인은 명확하다. > 제안 두 가지. (a) `String.join(sep, List[String])` — 작고 안전하다. > (b) 문자열 보간 `"${key} = ${value}"` — 훨씬 낫지만 문법과 타입 규칙을 > 정해야 하고, "한 개념 한 방식"에서 concat과 겹친다. > 지금 판단으로는 (a)를 먼저 넣고 (b)는 체감 데이터를 더 모은 뒤. ### F4. struct의 한 필드만 바꿀 방법이 없다 (중간) ```cool pub fn add_entry(cfg: Config, e: Entry) -> Config { Config { entries: List.push(cfg.entries, e), problems: cfg.problems, // ← 안 바뀌는데 적어야 한다 } } ``` 필드가 둘이라 견딜 만하지만 다섯이면 못 쓴다. `take_at`은 세 필드를 매번 전부 나열한다. > 제안: `Config { ..cfg, entries: x }`. affine 타입에서는 `cfg`가 move되는 > 것이므로 소유권 규칙과 충돌하지 않는다. 오히려 명시적이다. ### F5. fold에 인덱스가 없다 (중간) 줄 번호를 세려고 struct를 하나 더 만들었다: ```cool pub copyable struct Numbered { no: Int, cfg: Config, } ``` "인덱스가 필요한 fold"는 드문 요구가 아니다. > 제안: `List.fold_indexed`. 또는 `List.enumerate`가 더 조합적이지만 > 튜플이 없어서 지금은 불가능하다. F1의 튜플 문제와 같은 뿌리다. ### F6. Option/Result에 조작 함수가 하나도 없다 (중간) `map`, `unwrap_or`, `or_else`가 없어서 전부 `match`로 풀었다. `match`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, 세 줄이면 될 것이 여섯 줄이 된다. > 제안: `Option.map/unwrap_or`, `Result.map/map_err/unwrap_or`. > 타입 이름이 함수의 이름공간이라는 규칙이 이미 있으므로 문법 결정은 없다. ### F7. std를 늘릴 때마다 인터프리터를 고쳐야 한다 (구조) `std/list.cool`에 `filter`를 적으면 `lib/interp.ml`에도 구현을 넣어야 한다. 두 곳이 어긋나면 검사는 통과하고 실행이 죽는다. 이것은 v0의 구조적 한계이고 v1에서 사라진다(std를 coollang으로 구현). 다만 v0 동안은 **std 시그니처와 런타임 구현이 일치하는지 검사하는 테스트**가 있어야 한다. 지금은 없다. --- ## 결론 v1로 넘길 때 **F1과 F3이 먼저다.** 둘 다 "언어가 틀렸다"가 아니라 "std에 없어서 우회했다"이고, 우회 비용이 코드에 그대로 보인다 — 292줄 중 40줄쯤이 F1 하나 때문에 존재한다. F2는 취소됐다. 그리고 그것이 이 문서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발견이다: 확인 없이 적은 불편 하나가 "심각" 등급을 달고 v1 설계 입력이 될 뻔했다. 반대로 **되돌리기 비싼 결정들은 하나도 후회되지 않았다.** capability를 인자로 나르는 것, effect를 시그니처에 적는 것, 실패를 버릴 수 없는 것, 소진적 match — 300줄을 쓰는 동안 이 넷이 거추장스러웠던 순간이 없었고, 소진성은 오히려 실수를 잡아줬다. v0의 질문은 "되돌리기 비싼 결정이 옳은가"였다. 답은 **그렇다**이고, 남은 불편은 전부 되돌리기 싼 것들이다.